뉴스

[조선일보][알립니다] 황금돼지해, 부자 되는 법? '화금바'를 주목하라

[2019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전문가 100명이 찍은 내년 재테크
미·중 무역 분쟁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할지, 아니면 반짝 상승에 그칠지 관심이 쏠린다. 대출 규제, 세금 중과 등이 담긴 정부의 9·13 대책 여파로 부동산 시장은 거래가 뚝 끊긴 채 눈치 싸움만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0일 기준 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올리면서 새해 투자 환경은 안갯속처럼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오는 7~8일 서울 강남구 SETEC(세텍)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는 투자자들의 깊어지는 재테크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본지가 마련한 실전형 재테크 콘서트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는 국내 주요 은행·증권·보험사의 PB(프라이빗 뱅커·고객 자산 관리 전문가) 100명에게 2019년 황금돼지해 투자 기상도를 물었다. 이들은 "내년은 글로벌 성장 둔화·금리 상승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며 "국내 자산뿐 아니라 해외 주식, 달러화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목표 수익률은 5~7%를 노려라"고 입을 모았다.

◇"달러와 해외 주식에 주목하라"

국내 대표 PB 100명에게 내년에 가장 유망한 투자처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23명이 미국 달러화를 꼽았다. 최근 강(强)달러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분산 투자 효과도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긴 했지만, 연말에 이어 내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하면 안전 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재우 신한은행 신한PWM압구정중앙센터 PB팀장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국내 기업 수출이 감소하면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달러 투자를 권했다.
이어 PB 16명은 '해외 주식'이 가장 유망한 투자처라고 응답했다. 해외 주식시장 중에서도 으뜸 투자처로 꼽힌 곳은 미국이다. PB 10명 중 5명이 "미국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최근 페이스북, 애플 등 대형 기술주 실적 우려로 미국 주식시장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이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진영 KB국민은행 WM투자자문부 수석전문위원은 "미국 주식은 상반기에 경기 감속 우려로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금리 인상 속도 조절)로 하반기 상승할 것"이라며 "환율 변동을 고려해도 외화 표시 자산 배분은 장기적인 자산 관리 관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미래에셋대우 방배지점 선임매니저는 "미국 주식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위험 자산"이라며 "내년에는 기술주는 피하되 내수주 혹은 금융주 등에 우선 투자할 것"을 권했다.

◇국내 바이오·가치주 "사세요"

PB 100명 중 76명은 내년 코스피지수가 2000~2300선, 12명은 2000 미만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PB들은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 전반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더라도 업종별로는 차별화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바이오(58%), 화장품(43%), 금융(36%) 등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오 산업 성장성이 여전하고 내년 미국 수출 등의 성과가 기대되고 ▲최근 낙폭이 과다했던 화장품 업종이 반등할 것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주 수혜 등이 이유로 꼽혔다. 구체적으로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배당주를 추천하는 PB가 많았다.

김대겸 신한PWM강남센터 과장은 "최근 급락한 지수가 회복하는 시점에는 코스피·코스닥의 대형주들이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성재 미래에셋대우 센터원영업부 선임매니저는 "시장이 어려울 때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배당주 및 가치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배당주는 최근 주주(株主) 친화 정책이 확대되고 스튜어드십코드(기관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등으로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로 거듭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수요자 "기다려라" vs "지금 사라"

설문에 응답한 PB 중에서는 올해 재테크 시장에서 "정부의 지나친 부동산 규제가 가장 아쉬웠다"고 지적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 거래 절벽을 맞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도 주춤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 PB들은 서울 아파트 시세 기준은 내년에 보합(32%) 혹은 5% 미만 하락(26%)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대한 의지가 강하고, 금리가 오르면 주택 투자에 따른 수익률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3기 신도시 건설이 부동산 시장에 공급량 확대라는 신호로 작용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때문에 실거주 목적의 주택을 찾는 투자자들에게도 '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기다려보라는 의견이 '지금 당장 사라'는 조언보다 소폭 우세했다. 안은영 신한은행 분당중앙PWM PB팀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및 부동산 안정화 정책 등이 반영돼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는 내년 중·하반기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리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청약 시장을 적극 공략하라(강훈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는 조언도 있었다.

하지만 황범준 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 주임은 "누구나 부동산을 사고 싶어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실거주 목적의 집은 경기와 무관하게 필요할 때 사면 된다"고 말했다. 또 여윳돈 투자의 경우 아파트(25%)보다 토지(46%)를 사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토지 등 부동산 대책 사각지대로 분류된 투자처는 아직 전도유망하다는 것이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05/201812050000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