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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주식·채권 시장으로 해외자금 끌어들일 것”

재테크 박람회 연사에게 듣는다
오건영 신한은행 기획부 팀장


“중기적(3년 안팎)으로 달러는 약세겠지만 미국 정부가 달러 푸는 속도를 늦출 때마다 강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반복될 것입니다.”

경제 베스트셀러인 ‘부의 대이동’을 쓴 오건영 신한은행 IPS기획부 팀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당분간 달러 약세, 중국 위안·한국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경제 베스트셀러인 ‘부의 대이동’을 쓴 오건영 신한은행 IPS기획부 팀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당분간 달러 약세, 중국 위안·한국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오건영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 기획부 팀장은 2일 본지 인터뷰에서 달러 약세, 중국 위안·한국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걸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의 전제 조건인 미국 경제의 반등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코로나 충격에서 빨리 탈출하고 있고, 통화 완화 정책도 미국과 비교할 때 약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오 팀장은 유튜브 경제 채널들에서 어려운 미국 중앙은행(Fed·연준)의 통화정책 등 경제 현상들을 조곤조곤 알기 쉽게 설명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엔 주요 서점 경제 부문 베스트셀러 ‘부의 대이동’이라는 책도 썼다. 4~5일 온라인(www.chosun-moneyexpo.co.kr)으로 열리는 ‘2021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90% 경제, 달러와 금의 흐름으로 읽는 자산 관리 전략’(4일 오전)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다.

오 팀장은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투자에 대한 보험 성격으로 달러를 일정 부분 보유하라”고 권했다. 경제 위기가 올 때 다른 자산은 다 무너져도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는 반대로 오른다는 것이다.


달러 약세는 국내 주식과 채권, 금 등 다른 자산에 호재로 작용한다. 원화가 강세로 돌면 환차익을 노린 해외 자금이 국내 주식과 채권으로 투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올해 증시에선 대형 IT주들이 부각됐지만, 내년에는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 위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엔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백신 상용화가 이뤄지고 올해 저성장 대비 내년 성장 정도가 커 보이는 기저효과가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오 팀장은 주장했다. “미국 정부·중앙은행의 돈풀기가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융 시장이 단기간 흔들리는 ‘범피로드(울퉁불퉁한 길)’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외에 내년 경기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는 내년 3월 말 끝날 국제 원유 감산 공조를 꼽았다. “감산 공조가 끝나 공급량이 늘어 유가가 하락할 경우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까지 내려갔던 유가(WTI)는 현재 배럴당 50달러 근처까지 오른 상태다.


원문보기:

https://www.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0/12/04/4V7AJ7X6MJF7DCDCRXVJ3CXSB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