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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국 주식 시장, 미국 등에 업고 더 뛴다”

2021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금융학과 교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했던 대로 양적 팽창(재정 부양)을 추진하면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해) 중국 증시에 더욱 많은 돈이 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 시장과 실물 자산 시장 모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중국 경제·금융 관련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안유화 성균관대 중국대학원 금융학과 교수는 5일 온라인(www.chosun-moneyexpo.co.kr)으로 진행된 ’2021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내년 중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소는 미국의 재정통화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교수는 한국자본시장연구원·한국예탁결제원 등 금융 관련 기관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법무법인 율촌 중국팀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이날 ‘중국 신화는 계속되나 : 포스트 팬데믹 중국 재테크 전망’ 세션 연사로 나섰다.

내년 중국 내 유망 업종은 ‘교육·소비·농업’

중국 상해증시는 2018년 1월 3500을 뚫었으나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자 2019년 1월 2400대까지 추락했었다. 지금은 증시가 회복돼 3400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안 교수는 “미국에서 경기부양책으로 달러가 더 풀리면 증시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교수는 내년 눈여겨봐야 할 중국 내 유망 업종으로 교육·소비·농업·신형 인프라 산업을 꼽았다. 반면 올해 언택트(비대면) 열풍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알리바바·바이두·텐센트 같은 IT 기업들에 대해선 “리스크(위험)가 있는 상태”라며 “이 기업들은 모두 금융업에 진출해 있는 ‘빅테크’ 기업인데 최근 중국 당국이 이들의 독점적 지위에 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내수 강화하려는 중국, 한국 기업엔 위기될 수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달 개최한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내수 확대·기술 자립 등 ‘쌍순환’ 전략을 제시했다. 반도체·5G·인공지능(AI)·인터넷 기술 등 미래 산업 분야의 기술을 발전시켜 관련 부품을 중국 자체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안 교수는 “이번 쌍순환 전략 제시는 지금까지 노동력을 기반으로 커왔던 중국이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워 국민들의 임금 소득을 높여주고, 이를 통해 내수를 키우겠다는 의미”라며 “중국이 기술 자급력을 높이면 지금까지 중간재 부품을 공급해 온 한국이나 일본, 독일 기업들에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확실한 자기 기술을 개발하거나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세계 패권국 지위 두고 미-중간 경쟁 치열해져

안 교수는 현재 미국이 쥐고 있는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중국이 상당히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미국이 세계 패권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자본과 기술, 인재가 몰렸기 때문”이라며 “세계 제조업 허브인 중국이 고부가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기술과 인재를 두고 벌이는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국가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원천기술(IP)과 시장을 꼽으며 중국이 모두 미국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핀테크 분야에서 수많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니콘 기업(10억달러 이상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 배출 수도 미국을 앞질렀다”며 “중국은 14억 인구라는 가장 큰 시장을 지녔기 때문에 인구가 3억명인 미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GDP에서 임금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미국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중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은 빈부 격차 심화라는 심각한 국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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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0/12/05/D72DWQ35NBGSFAJA5KLQZ5NOU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