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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으로도 미술품 투자해 수익 얻는 아트테크 시대”

이승현 아트투게더 대표


“좋은 미술 작품은 희소성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높아집니다. 옛날에 1억원 하던 작품이 10억원 넘게 팔리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잖아요. 가치가 오를 만한 작품을 골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투자가 있을까요?”

이승현 아트투게더 대표는 “IT 발전으로 1만~2만원으로도 미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기회가 생겼다”며 “고액 자산가들만 미술품에 투자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이승현 아트투게더 대표는 “IT 발전으로 1만~2만원으로도 미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을 기회가 생겼다”며 “고액 자산가들만 미술품에 투자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미술품 투자 종합 플랫폼 ‘아트투게더’의 이승현 대표는 12일 본지 인터뷰에서 “미술품 투자가 고액 자산가들만의 전유물이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IT 발전으로 이젠 미술품 하나를 수백 명이 공동 소유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1만~2만원 같은 적은 돈으로도 미술품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테크(예술과 재테크의 합성어)’라 불리는 미술품 투자는 국내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지만, 부동산 리츠(REITs)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리츠가 부동산에 투자해 얻은 임대 수익과 매각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처럼, 아트테크 역시 다수 사람이 모여 미술품을 공동 구매하고 그 미술품을 고급 식당이나 대형 병원 등에 렌트해 생기는 수익을 나눠 갖는다. 미술품의 가격이 뛰면 되팔아 각자 지분대로 수익을 나누기도 한다. 아트투게더 같은 투자 대행 업체는 가격이 뛸 만한 미술품을 찾아내 투자자를 모으고, 공동 구매한 미술품의 렌트·매각, 수익 분배 등 관리 업무 전반을 맡는다. 2018년 11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아트투게더를 통해선 지금까지 국내 투자자 약 6000명이 줄리언 오피, 구사마 야요이, 이우환 화백 등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 54개를 공동 구매했다. 이 대표는 “렌트·매각 수익금 분배 등으로 서비스 출범 이후 지금까지 투자자들이 거둔 평균 수익률은 22% 정도”라고 말했다.

전 세계 미술품 거래 시장에서 한국의 비율은 2018년 기준 0.6% 정도로 매우 미미한 편이다. 이 대표는 “세계 미술 시장에서 한국 거장들의 작품은 아직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미술품을 향유하려는 사람들의 욕구는 강해지기 때문에 미술품 투자 시장은 앞으로 훨씬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아트테크에서 수익을 내려면 투자하려는 작가의 작품이 옥션, 갤러리 등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미술 투자는 대개 중기 투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원하는 때에 일부라도 현금화가 가능한 장치가 마련돼 있는지도 점검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4~5일 개최되는 ‘2021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미술 초보자도 쉽게 하는 대안 투자, 아트테크’(5일 오후 4시 30분)란 주제로 연단에 설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심리적 장벽을 조금만 낮추면 미술품 투자는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0/11/18/OJCJQ4WUDRBGTPVNQPJKJKSW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