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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개 종목 사고 팔아 30% 수익... 올해만 3100억 몰린 이 펀드

ETF는 가라... 공모펀드 자금몰이


코로나 이후 투자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통한다는 게 정설로 굳어진 시대다. ETF가 얼마나 인기인지는 돈의 흐름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13일 미래에셋증권 유명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2차전지를 테마로 한 ETF는 연초 1조5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454% 증가했고, 10월 중순 출시된 메타버스 ETF는 760억원에서 11월 말엔 1조원까지 커졌다.

시중 자금이 ETF로 쏠리면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액티브 주식형 공모펀드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작아지고 있다. “요즘 누가 펀드를 하느냐”는 말이 나올 만도 한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액티브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914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서울대 졸업 후 슈퍼개미로 이름을 날렸던 황성환 타임폴리오운용 대표. 타임폴리오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도입해 유명세를 탔다. 능력에 따라 운용액이 달라지고, 운용 성과에 따라 보상도 크게 달라진다. 황 대표 본인도 직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고 한다./조선일보 DB 


그런데 ETF로만 돈이 몰리는 이런 척박한 상황에서도 올해만 31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공모 펀드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타임폴리오운용의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 올해 유입액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압도적인 1위다(에프앤가이드, 올해 유입액 1위는 키움 차세대모빌리티펀드로 1617억원이다).

이 펀드는 지난 9일 열린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출연한 연사(조미옥 삼성증권 PB팀장)의 강력 추천 상품이기도 했다. 조 팀장은 “타임폴리오운용은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곳이지만 강남권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선 매우 유명한 곳”이라며 “해당 운용사 사모펀드에 가입하려면 목돈이 필요하지만 위드타임펀드는 이런 사모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가입액 제한이 없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의 지적처럼, 위드타임펀드는 큰손들이 투자하는 사모 롱숏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통상 사모펀드는 최저 가입액이 3억~5억원으로 높아서 여유 자금이 빠듯한 일반인은 가입하기 힘들다. 그런데 지난 2019년 금융당국이 규제를 풀면서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형태의 공모펀드가 새로 나오게 됐다. 다수 운용사들이 사모 재간접 펀드들을 우후죽순 내놨지만 타임폴리오운용 말고는 성과가 시원찮다.


타임폴리오운용 관계자는 “위드타임 펀드는 롱숏 전략을 쓰는 사모펀드 15개에 분산 투자한다”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기다리는 가치 투자가 아니라, 그때그때 시장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매매해서 플러스알파 수익을 낸다”고 말했다. 롱숏 전략이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것을 말한다. 사모 롱숏펀드의 경우 롱 전략으로는 약 250개 종목, 숏 전략은 약 150개 종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운용 보고서의 보유 종목에는 사모펀드 이름들만 나올 뿐, 개별 종목명은 나오지 않는다.

위드타임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0%(제로인, 9일 기준)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11%. 100% 넘는 개별 종목의 화끈한 성과를 올린 것은 아니지만,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장기 분산투자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단 6개월 미만 환매시 매도 금액의 2%를 수수료로 내야 하니 주의해야 한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업계 최고 수준 인센티브를 내세우는 대신, 펀드매니저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엄청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용을 잘 해서 성과만 내면 파격적인 보상이 주어진다. 장기 투자가 아니라, 시황에 따라 수백개 종목을 적극적으로 사고 팔아서 수익을 내는 시스템이기에 일반인은 따라하기 어렵다. 그래서 기자도 소액 투자를 결심했다.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강연 다시보기 링크는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에 사전 신청하신 분들께는 모두 문자로 보내드렸어요. 혹시 받지 못하셨다면 사무국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향후 재테크 박람회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카카오톡 채널에서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를 찾아 ‘친구추가’ 해주세요.♥  



원문 보기 : https://www.chosun.com/economy/money/2021/12/13/UEZI4XZFK5DLVBKGNOEBBAI2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