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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지는 내년 재테크, 홈런보다는 안타 노려라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참가자 절반이 2030 


오미크론 코로나 변이와 내년 대선, 미국의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등 각종 변수는 내년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강남 집값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가격 하락 신호인 거래 급감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순항할 수 있을까.

불확실성이 높아진 내년 재테크 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자 국내 최고의 재테크 고수들이 9일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집결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모든 강연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열기는 더 뜨거웠다. 신청자가 1만8555명에 달했다. 작년(1만2400명)보다 50% 증가했다. 온라인 강연을 들으려 4000명 안팎의 시청자가 동시 접속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참여가 두드러졌다. 참가 등록자 중 30대는 36%로 작년(27%)보다 9%포인트 증가했고, 20대 참가자 비율도 작년 9%에서 20%로 늘었다.

◇변덕스러운 시장, 배당 수익으로 대응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손에 잡히는 확실한 수익’을 놓치지 말라고 했다. 홈런보다는 안타를 노리라는 것이다. 주식과 채권의 중간 정도 성격을 지닌 배당주 투자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연 5% 수익의 힘, 평생 배당금 통장’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조미옥 삼성증권 PB(자산 관리 전문가), 조주연 NH투자증권 PB는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7%인 상황에서 연 5% 정도의 수익을 거두는 배당 투자 목록을 짜야 한다”고 했다.


재테크 고수들이 집결한 '2022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사전 신청자가 2만명에 육박하고 동시 접속자가 5000명에 달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강사로 나서 재테크 비법을 소개한 조미옥 삼성증권 PB. /채승우


조주연 PB는 한국 주식 중에서는 국내 교량 등 사회간접자본(인프라)에 투자하는 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인 맥쿼리인프라와 신한지주, KT를 꼽았다. 미국 주식으로는 통신사 AT&T와 루멘테크놀로지, 컴퓨터·정보 기기 제조사 IBM을 추천했다. 조미옥 PB는 코스피200 등 지수 등락률에 수익률이 연동된 ‘지수형 ELS(주가연계증권)’에 투자금의 35%, 다양한 헤지펀드(다양한 자산 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공모형 타임폴리오위드타임펀드에 35%, 맥쿼리인프라에 30%를 분산 투자할 것을 권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높다고 무턱대고 투자해서는 안 되고,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재무 구조가 튼튼한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배당성향(순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유지하는지 등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모주·달러 상품도 주목할 만

투자 경력 30년의 박진환 파인만자산운용 대표는 “2년 전 (재테크 박람회) 강연에서는 자신 있게 테슬라·퀄컴·우버 등 개별 해외 주식을 추천했지만, 내년 시장이 녹록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글로벌 분산 투자를 권한다”고 했다.

특히 전체 자산의 40%는 LG에너지솔루션·현대엔지니어링 등 대형 국내 공모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30%는 여러 종목이나 자산을 하나로 묶어 증시에 상장시킨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담아 분산 효과를 노려 볼 만하다고 했다. 나머지 30%는 최근 친환경 산업 육성에 따라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 중인 원자재주 등 ‘그린플레이션’ 종목들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파워블로거 박현욱씨. /채승우


누적 조회 수가 2600만건이 넘는 ‘재테크의 여왕 슈엔슈’ 블로그를 운영하는 박현욱씨는 달러·공모주·ELS를 추천했다. 박씨는 “주변에서 누가 얼마를 벌었다는 말 등에 동요되지 말고 원금을 지키는 재테크를 해야 할 시기”라며 “달러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이고 수익이 났을 때 비과세이기 때문에 투자해야 한다. 내년에는 1140원대에 매수해 1200원 근처가 됐을 때 매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채승우


◇내년 부동산, 먼저 팔아 자금 마련한 뒤 매수해야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과거 5년 집값 전망 올킬 적중… 그렇다면 내년은?’ 주제 강연에서 “비핵심 지역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먼저 팔아 자금을 확보하고 난 뒤 새집으로 갈아타라”고 권했다. 자칫 보유 주택이 팔리지 않으면 장기 2주택자가 돼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4년간 ‘똘똘한 한 채 보유’를 유도하는 정책 때문에 모든 사람이 핵심 지역 부동산에만 몰려들었다”며 “이 말이 사라져야 집값이 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공급과 관련해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어떤 단체장이 뽑히는지 보고 접근하는 게 좋다”고 했다.


원문 보기 : https://www.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1/12/10/OYYDOUAR35HZHBIOO5YAL4XT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