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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돈 흐름 좌우하는 시대… 육성 산업을 주목하라” [연사 릴레이 인터뷰]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내년 투자 전략에 대해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상훈 기자


“코로나 사태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으면서 미·중 패권 경쟁을 비롯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정부 정책이 돈의 흐름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돈을 벌기 위해서는 정부가 어느 산업을 육성하려고 하는지 봐야 합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3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생존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시작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 센터장은 12월 16~1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오프닝 세션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내년 투자전략’을 제시한다. 박람회 홈페이지(chosun-moneyexpo.co.kr)를 통해 사전 등록을 하면 선착순 강연 신청이 가능하다.

◇2023 투자 키워드는 GET

- 증시가 언제 반등할 수 있을까.

“지난 9월 말 코스피지수 2155가 결과적으로는 최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상승장이 시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반전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향후 돌발 변수가 없다면 연준의 마지막 인상은 빠르면 내년 3월 아니면 5월로 예상된다. 시장이 이 같은 분위기에 앞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중 상승세가 시작될 수 있다.”

- 내년에는 어떤 산업에 주목해야 할까

“결론적으로 대체 에너지, 2차전지, 로봇, 식량이다. 공통적으로 지정학(Geopolitics),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술(Technology)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업종이다. 알파벳 첫 글자를 모으면 GET이 내년 투자 키워드가 될 것이다. 이 중 지정학적 요인(G)이 점점 부각될 것이다. 미·중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사활을 건 산업·재정 정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누르려고 하지만 정부는 돈을 풀기 시작했다. 이제 정부가 어떤 산업 정책을 육성할 것인지 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반도체, 항공우주, 방산,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성장 동력이 마련될 것이다.”

- 올해 성장주가 부진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까.

“이제 성장주와 가치주로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 예컨대 애플이나 테슬라는 지금도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과거 전통적인 의미에서 보면 성장주가 아니다. 내년에 경기가 둔화되고 금리 인상이 끝나면 성장주 중 실적이 나오는 기업들은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2차 전지와 IT 하드웨어·소프트웨어는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터넷 플랫폼 업종은 내년에도 크게 부상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중 패권 경쟁서 인도 부각될 것”

-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에 돈이 많이 쌓이고 있다.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노후의 경제 안정을 위함이라면, 개별 주식 몇 개를 사고팔기보다는 큰 틀에서 자산 관리와 자산 배분이 기본이 돼야 한다. 주식 중에서도 해외 주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 가계 자산이 국내 부동산과 예금에 편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투자 지역·자산·시점까지도 균형 있게 분산 투자하되 우량 자산에 집중하면 결국엔 성공하게 될 것이다. 투자 시점 분산에 있어서는 최근처럼 바닥권을 만들고 있을 때가 오히려 나쁘지 않은 구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 미국 긴축으로 신흥국은 내년에도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달러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역발상도 가능하다. 신흥국 중에서도 원자재를 많이 보유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인도다. 인도는 올해도 주가가 빠지지 않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3세계의 대표 격인 인도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서로 경쟁하고 있고, 인도도 줄타기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뽑을 수 있다. 특히 인도는 내수가 탄탄하고 젊은 인구 비중도 높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 인도와 달리 내수가 약한 한국은 애매한 상황 아닌가.

“위기인 것은 맞지만,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의미한다. 미국은 모든 제조업을 하려고 하지 않고, 할 수도 없다. 반도체, 배터리 등 전략산업 위주로 제조업을 키우려고 할 것이다. 이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 한국이 역할을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알립니다] ‘재테크 박람회’ 부스 운영할 기업 신청하세요

12월 16~17일 이틀간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재테크 행사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사전 등록이 지난 23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올해 10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엔 증시·부동산·세금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총 20개 세미나를 통해 2023년 투자 전략에 대해 강연한다.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www.chosun-moneyexpo.co.kr)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강연 참가, 1대1 PB·세무사 상담, 전시회장 입장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현장 등록은 입장료(5000원)를 내야 한다.

행사 첫날인 16일 오프닝 세션에서는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내년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수차례 선정된 이은택 KB증권 주식투자전략팀장 등 증권가 최고 전문가들이 이틀 동안 연사로 나선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센터장 등 부동산 전문가들도 전략을 공유한다. 자세한 강연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선일보는 박람회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할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부스 참가비는 부스(3x3m)당 300만원이고, 신청서와 전시회장 안내는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11월 30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사전 등록과 전시 부스 관련 신청·문의는 재테크박람회 운영사무국(1855-3568, money@chosun.com)으로 하면 된다.



윤진호 기자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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