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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내년초 증시 한번 더 급락…나도 30년 만에 예금 가입했다” [연사 릴레이 인터뷰]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지난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제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물가가 아닌 경기 침체”라며 “아직 이를 반영하지 못한 증시는 내년 1분기 전 한 차례 더 급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2월 16~1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연사로 참여해 투자 전략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박상훈 기자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시장이 큰 영향을 받았지만 내년부터는 경기 침체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겁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오히려 하락하면 금리는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에 집중한 투자 전략을 짜야 할 시점입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자산 가격이 급등할 때 시장 폭락이 닥친다고 경고해 ‘닥터둠(doomㆍ파멸)’이란 별명을 얻었다. 요즘 그는 ‘킹영익(영어로 왕을 뜻하는 king 과의 합성어)’이라 불린다. 시장이 환호하던 지난해 가을 그는 “내 생애 못 볼 폭락이 온다. 준비해야 한다”라고 반복해 경고했다. 흥분한 투자자들은 그를 비난했지만 당시 3000선을 넘었던 코스피가 1년 후 2200 아래까지 고꾸라지며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일반 투자자는 채권을 거들떠보지 않던 지난 5월 “지금은 채권에 투자해야 할 때”라고 했던 그의 조언도 들어맞았다.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ㆍ예금 등 고정된 이자를 주는 투자 자산으로 돈이 쏠리고 있다.

김 교수는 ‘감’이 아니라, 증권사 애널리스트 시절부터 축적해온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자체 모형을 통해 시장을 예측한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 그의 선택지는 어디일까. 지난 16일 서울 서강대 연구실에서 만난 김 교수는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최근 예금에 가입했다. 투자자가 예금과 채권으로 관심을 돌려야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2월 16~17일 이틀간 서울 대치동 SETEC(세텍)에서 조선일보가 개최하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연사로 참석한다. 그는 행사 둘째 날인 17일 ‘혼돈의 글로벌 경제,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내년도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물가 지표 집착은 그만, 이젠 경기 침체가 변수”

-미국 물가 상승률 여전히 높지만 전보다는 낮아지면서 최근 증시가 급등했는데, 증시에 온기(溫氣)가 돌아오진 않을까.

“지난달 미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고 최근 일시적으로 증시가 급등했다. 연준이 기준금리 속도를 늦출지 모른다는 기대 하나로 과민 반응을 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물가 하락과 연준의 기준금리 속도 조정, 나아가 금리 인하를 주가가 앞서서 다 반영해버렸다. 증시에 이제 남은 변수는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경기 침체다.”

-경제가 가라앉으리라고 보는 건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 한국 경제성장률도 4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듯하다.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상승하니 가계의 소비가 줄어들고 기업은 미래가 불확실해 투자를 줄이고, 세계 경제가 나빠져 한국 경제에 중요한 수출이 감소하는 등 악재가 많다. 증시는 이런 경기 침체를 아직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그렇다면 증시는 다시 하락하게 될까.

“내년 1분기까지 한 번 더 큰 폭의 조정(하락)이 있을 듯하다. 18일 기준 2444인 코스피가 2200 정도까지는 내려갈 수 있다. 그때는 주식을 다시 사도 괜찮겠지만,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미국 물가가 앞으로 진정되면, 증시가 지난번처럼 더 오를 가능성은 없나.

“경기 둔화로 물가 상승률은 이제 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걸 마냥 좋게 보아서는 안 된다. 수요 위축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물가를 억누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투자자들에게 금리·물가가 아닌 경기에 관한 지표를 보아야 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조언을 한다. 물가가 낮아지면 이제 호재가 아니라, 경기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금리 과도하게 높아, 예금·채권 투자 적기”

김 교수는 미래의 경기를 예측할 때 수출 지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장ㆍ단기 금리역전 등을 참고한다고 했다. 한국 수출 악화로 올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입 물가, 소비자 심리 등 경기를 앞서 드러내는 지표를 종합한 통계청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 중이다. 경기 침체의 가장 선명한 ‘경고등’이라는 장ㆍ단기 금리역전 현상 또한 최근 들어 더 뚜렷해졌다.

-지표들이 일제히 경기 둔화를 가리키는 듯하다.

“만기가 짧은 국채 금리는 통상 만기가 긴 국채보다 낮다. 이것이 뒤집히며 거의 100% 경기 침체가 왔다. 미국 국채의 경우 만기 2년과 10년의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 침체가 온다고 보는데, 이달 들어선 2년보다도 만기가 짧은 3개월짜리 미 국채 금리가 10년보다 높은 초유의 역전이 발생했다. 경기 침체가 더 임박했다고 채권 시장은 본다는 뜻이다. 주식에 비해 전문 투자자가 많은 채권 시장은 이미 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움직이고 있다. 주식 시장은 보통 채권보다 뒤늦게 반응을 하는데, 아직은 경기 침체를 반영하지 않은 상태로 보인다. 그래서 지금 주식 투자하긴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미국의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만기가 짧은 국채 금리가 만기가 긴 국채를 넘어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라고 본다. /그래픽=디자인랩 한유진


미국의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만기가 짧은 국채 금리가 만기가 긴 국채를 넘어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라고 본다. /그래픽=디자인랩 한유진


-그렇다면 지금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예금하기 굉장히 좋은 때라고 본다. 나는 앞서 말한 경기 둔화 위험을 감안하면 지금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라고 본다. 예금 금리를 포함해서 하는 말이다. 요즘 시중은행까지도 만기 5년에 연 5% 금리를 주는 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5년 후쯤이면 한국 금리가 연 1~2%대로 떨어지리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이 예금을 들어 두면 큰 이익을 보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도 가입했다. 1980년대 말에 주택청약예금 들고 나서 예금은 처음 해본 것 같다. 다만 예금은 만기 전에 해약하면 이자를 다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예금 해약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역시 금리가 많이 높아진 채권 투자도 괜찮다. (투자 전문가인) 내가 예금에 대해 얘기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하하.”

-아직 일반인에게 채권 투자는 낯선데.

“나는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를 샀다. 최근에 관련 상품이 여럿 나왔다. 예금과 달리 중도 매도가 가능한 채권은 요즘 만기에 주는 금리가 높아지기도 했고, 여기에 더해 채권 자체의 가격까지 더 올라 매매차익도 노려볼 수 있는 투자 자산이다. 채권 가격은 금리가 하락하면 올라간다. 앞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해 기준금리에 이어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그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경기가 침체하면 기업이 부도날 위험도 커지므로, 등급이 낮은 회사채보다는 우량한 한국 국채를 추천한다.”

-미국도 아니고 한국 국채를 권하는 이유는.

“달러 가치가 너무 올라 있어 (원화로 투자하는) 한국인에겐 불리한 상황이어서다. 달러 지수(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 지수)는 지난 9월 115까지 올랐다가 106까지 내려가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실질실효환율(구매력을 기준으로 환산한 화폐의 실질적인 환율)을 보면 달러가 약 32% 과대 평가된 상태여서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본다. 반대로 일본 엔화는 42%가량 저평가돼 있다. 달러를 보유했다면 이를 팔아서 엔화를 사도 투자 측면에선 좋은 때라는 뜻이다.”

김 교수를 포함한 재테크 고수들의 강연은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www.chosun-moneyexpo.co.kr)에서 사전 관람을 신청하고 참석하면 들을 수 있다. 2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무료이고, 현장 등록은 입장료(5000원)를 내야 한다.


주요국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집계한 달러 지수. 지난 9월 115 가까이 갔지만 이젠 106까지 내려와 있다. 김영익 교수는 "달러 가치가 아직 고평가돼 있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픽=디자인랩 한유진


주요국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집계한 달러 지수. 지난 9월 115 가까이 갔지만 이젠 106까지 내려와 있다. 김영익 교수는 "달러 가치가 아직 고평가돼 있어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래픽=디자인랩 한유진


<2023년 재테크 박람회 부스 참가 기업 모집합니다>

김영익 서강대 경영대학원 교수를 포함한 재테크 전문가가 모이는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가 12월 16~17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립니다. 오르는 금리, 불안한 경기 등 불안 요인이 겹친 2023년에도 돈을 벌 길을 보여줄 강연과 금융 상품을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재테크 고수들의 강연은 재테크 박람회 홈페이지(www.chosun-moneyexpo.co.kr)에서 사전 관람을 신청하고 참석하면 들을 수 있습니다. 23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을 하면 무료이고, 현장 등록은 입장료(5000원)를 내야 합니다. 이달 말까지 위의 홈페이지에선 경제·금융 지식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재테크 퀴즈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문제를 다 푼 사람 중 60명을 추첨해 신세계 상품권,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을 줍니다.

조선일보는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 재테크 행사인 이번 박람회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할 기업을 모집합니다. 재무 설계, 창업 자문, 부동산, 상속·증여 컨설팅, 실버타운, 의료 기기, 병원, 여행 등 재테크 관련 모든 분야를 환영합니다. 부스 참가비는 부스(3x3m)당 300만원이고, 신청·문의는 재테크박람회 운영사무국(1855-3568, money@chosun.com)으로 하면 됩니다. 전시회장 안내는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열람 가능합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강연을 듣는 참가자들의 모습. 국내 최대 재테크 행사인 이 박람회는 올해 세텍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김연정 객원기자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2월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강연을 듣는 참가자들의 모습. 국내 최대 재테크 행사인 이 박람회는 올해 세텍에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김연정 객원기자


📮재테크 박람회 사전 신청 안내 메일 보내드립니다📮

‘2023 재테크 박람회’ 사전 참가 신청은 11월 23일 시작됩니다. 미리 신청하면 재테크 고수들의 강연 참가, 1대1 PB 상담(조선일보 구독자 한), 전시회장 입장 등을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깜박해서 놓치지 않도록, 신청 개시 하루 전 이메일로 안내를 받고 싶으시다면 이 링크 ( https://forms.gle/8yQMsDfT89ZdyDDW6 )를 누르고 정보를 입력해 주세요.

※이 등록은 참가 신청이 아닌, 안내 이메일 발송을 위한 것으로 사전 관람 신청은 11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해야 합니다.